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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독서리뷰] 우리는 모두 각자만의 노르웨이의 숲을 걷고 있다. (독서토론 주제공유)

by 꼬까루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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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개요

현대인의 고독과 청춘의 방황을 함께 녹여낸 일본 소설입니다. 어두운 시대상과 우울한 등장인물들을 잘 결합하여 소설 속 설정을 견고하게 가져가며 독자들에게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줍니다. 특히 1960년대 말, 고도성장과 새 세대의 저항 문화가 공존했던 혼란스러운 시대를 배경으로 그려낸 소설로 문학적이면서도 역사적인 가치를 담고 있습니다. 불안한 관계와 생생한 청춘에 대한 성공적인 묘사를 통해 무려 36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번역 소개된 작품입니다.

1987년 무라카미 하루키에 의해 집필된 소설입니다. 민음사에서 펴낸 양장본은 총 567페이지로, 옮긴이는 양억관입니다.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는 1949년 일본 교토시에서 태어나 재즈 카페를 운영하던 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로 문학상을 수상하며 데뷔합니다. 고독과 허무의 감성을 잘 담는 작가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입니다.

<노르웨이의 숲>의 전개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 중 하나인 와타나베는 고등학교 시절 기즈키라는 친구와 친했는데, 그들은 언제나 기즈키의 여자 친구인 나오코와 세 명이서 함께 놉니다. 하지만 기즈키가 갑작스럽게 자살을 하고 와타나베와 나오코는 각자의 자리에서 방황하다가 스무 살이 다 되어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 후 정신 병원에서 살아가는 나오코와 그녀를 계속해서 찾아가는 와타나베의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이 줄거리 속에서의 주인공들의 변화와 생각들이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나의 생각

유쾌한 주제도 아니고 뚜렷한 기승전결도 없지만 읽는 내내 빠져들어서 읽었던 책입니다. 오랜만에 책 속 이야기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문체가 섬세하면서도 간결해서 읽기 편했고, 몇 문장 읽지 않아도 금세 소설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 있어서 독서시간이 유달리 재미있었습니다. 번역 또한 잘 되어 있습니다.

책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우울합니다. 그래서 처음 읽을 때는 현실과 동떨어져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또 다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나 외에는 모두 표면적인 것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적어도 내 시선에서는 모두의 실제 머릿속을 완전하게 들여다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타인이 함부로 누군가의 우울감을 알 수 없죠. 하지만 본질적으로 들여다본다면 우리 내면에는 모두가 각자의 노르웨이의 숲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을 하더라도 저로서는 해보지 못한 경험들이기에 등장인물들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감정이입이 잘 되어서 여운은 길게 남은 책입니다.

<노르웨이의 숲>을 읽으며 죽음, 우울감, 그리고 사랑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심오하면서도 표면적인 이러한 주제들을 던져줘서 좋은 소설이라는 평을 받는 것 같습니다. 책 속의 정사 묘사를 '쓸데없다'라고 평가한 다른 서평들도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소설에 쓸데없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검색을 조금 더 해봤더니, 이러한 자유로운 성생활에 대한 묘사는 전체주의라는 시대적 혼란에 맞서는 작가의 도구였다는 해석도 있었습니다.

추천도

10점 만점에 8점입니다. 소설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작가의 필체와 소설이 전박적으로 내포하고있는 우울하고 어두운 분위기가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원래 어두운 것들을 좋아하는 성향은 또 아닙니다. 코미디나 로맨스를 더 좋아합니다.) 문장력도 아름답습니다. 생각할 거리들도 나름 많이 던져줍니다. 교훈적인 측면보다는 책 속 세계에서의 경험이 좋았기에 추천합니다.

토론 주제

Q. 이야기 속 등장인물 중, 각자에게 크게 각인된 인물에 대해 이야기해보기.
Q. 가장 좋았거나 싫었던 장면에 대해 토론해 보기.
Q. 이 책에서는 사랑=성행위가 아니다. 이 점에 관련하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Q. '모든 부분에 솔직해야 해'라는 대사가 나오는데, 동의하는가.
Q. 자살에 대한 의견이 어떠한가. 본인 생명의 결정권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인가.

기억에 남는 구절


죽음은 삶의 대극이 아니라 그 일부로 존재한다. 말로 해 버리면 평범하지만 그때 나는 그것을 말로 서가 아니라 하나의 공기 덩어리로 몸속에서 느꼈다. 문진 안에도, 당구대 위에 놓인 빨갛고 하얀 공 네 개 안에도 죽음은 존재했다. 우리는 그것을 마치 아주 작은 먼지 입자처럼 폐 속으로 빨아들이며 살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스무 살이 되었다. 그리고 가을이면 나도 스무 살이다. 죽은 자만이 영원히 열일곱이었다.
"뭐든 솔직하게 말하도록 해. 그게 제일 좋은 거야. 만일 그 때문에 서로 얼마간 상처를 준다 해도, 아니면 아까처럼 누군가의 감정을 격양시킨다 해도 긴 안목으로 봐서 그게 제일 좋아."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 1987년 발표된 후 세계적인 ‘하루키 붐’을 일으키며 저자의 문학적 성과를 널리 알린 현대 일본 문학의 대표작이다.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인 언어로 새롭게 번역한 이 책은 첫 만남을 추억하는 독자와 새로운 만남을 기다리는 독자 모두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전해준다. 독일 함부르크 공항에 막 착륙한 비행기 안에서 울린 비틀스의 《노르웨이의 숲》을 듣고 와타나베는 자신에게 간절한 부탁을 남긴 여자와 그 부탁을 떠올린다. 고등학교 시절 친한 친구 기즈키, 그의 여자 친구 나오코와 언제나 함께였던 와타나베. 그러나 기즈키의 갑작스러운 자살로 행복한 시간은 끝나 버리고 만다. 도쿄의 사립대학에 진학해 고향을 떠나온 와나타베는 나오코와 한동안 연락을 끊고 지내던 어느 날, 자신이 요양원에 들어가 있다는 나오코의 편지를 받게 되는데…….
저자
무라카미 하루키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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