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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독서리뷰] 현 코로나19시대를 똑같이 묘사한 50년 전의 대단한 소설 (독서토론 주제공유)

by 꼬까루 2023.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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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개요

페스트라는 비극적인 현실에서 운명과 대결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려낸 프랑스 고전 소설입니다. 20세기 문학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책입니다. 재앙에 대처하는 각기 다른 인물들의 태도와, 현재 우리의 상황을 되돌아볼 수 있는 책입니다. 

 

알베르 카뮈는 <페스트>의 저자로, 1913년 알제리 몽드비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알제르는 프랑스의 식민지로, 1차 세계대전 중 아버지를 잃고 청각장애인 어머니와 가난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1942년 <이방인>이라는 작품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1957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1960년 장편소설 집필 중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나의 생각

 

묘사가 디테일하고 표현이 풍부해서 소설을 읽는 기분이 제대로 나는 책입니다. 이야기적인 측면에서의 재미도 있고 또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있는 코로나19라는 사태와도 많이 닮아있는 내용이라서 몰입하면서 읽을 수 있습니다. 추가로 시사하는 바도 있고, 죽음이나 공동체 같은 추상적인 개념에 대해 한번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으면서는 개인적으로 슬픔이라는 감정을 많이 느꼈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페스트라는 역병으로 인해 도시의 삶이 너무나 피폐해집니다. 또한 잠깐의 이별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이별은 다시는 마주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생이별이 되어버립니다. 너무나도 절망스러운 상황에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까지 보여줍니다. 누군가 병으로 인해 죽어가는 과정이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묘사되고, 그 시신을 처리하는 과정과 각각의 인물들이 느끼는 감정선까지 모두 섬세하게 나타납니다. 독자로 하여금 실제 상황인 양 소설 속에 매료되어 함께 슬픔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됩니다. 주제가 페스트이니만큼, 글 전반적으로 우울함이 걸쳐있습니다.

 

지금 코로나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로서 느낀 것 또한 있습니다. 책은 비록 몇 십년 전에 쓰였지만, 책 속의 인물들은 지금 우리가 코로나19에 반응하는 것과 매우 비슷하게 반응합니다.  처음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천, 만 단위의 비교적 작은 숫자였음에도 벌벌떨며 무서워하다가, 이제는 십만, 백만이 넘어가도 무덤덤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모르게 이 상황에 이미 적응해 버렸고 질병의 추이에 무심해졌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야기 속에는 서로 다른 성격과 가치관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은 이 도시에 애초에 속하지 않았다며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도시를 탈출하고 혼자라도 행복을 얻겠다고 노력하는 랑베르가 있고, 그와 반대로 도시에 남아서 끝까지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리유가 있습니다. 사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절대적인 옳음은 없습니다. 비록 이야기 속에서는 리우의 생각이 멋있고 정의롭지만, 과연 실제 상황에서 저는 어떠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요?

 

이야기의 결말 쯤에서 또 하나의 인상 깊은 시사점이 있었습니다. 페스트가 끝난 것 같지만 결국은 우리 삶 속에서 자취를 감춘 것뿐, 여전히 존재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섬뜩하기까지 한 이 말은 큰 교훈을 가져다줍니다. 페스트균은 결코 소멸하지 않으며 언제든 다시 다른 어떤 형태로 우리 앞에 나타나 괴롭힐 수 있다는 말입니다. 당장에 닥친 것만을 신경 쓰고 해결하는 것이 아닌, 항상 멀리 보고 미리 대비하고 상황을 또렷하게 직시해야 합니다. 또한 질병이 지나가더라도, 이와 같았던 상황을 잊지 않고, 희생자들을 잊지 않고 살아야 합니다. 

 

 

 

 

추천도 

 

10점 만점에 7.5점입니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말 적합한 소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위기 재난 상황에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혹은 개인으로서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여생을 살아야 할까 등등 평소에 깊게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들까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책입니다. 읽기 어렵지 않으니 시간이 난다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토론 주제

Q. 페스트 등장인물들은 각자 다른 신념으로 페스트에 맞선다. 제일 공감가는 인물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

Q. 코로나19가 페스트만큼 심각하다고 가정한다면, 나는 보건대에 자원할 것인가.

Q. 책에서 자세히 묘사하고있는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

 

 

 

 

기억에 남는 구절

 

"... …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은, 사람은 제각기 자신 속에 페스트를 지니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그 누구도 그 피해를 입지 않는 사람은 없기 때문입니다. …… 왜냐하면 오늘날에는 누구나가 어느 정도는 페스트 환자니까요,”
시내에서 올라오는 환희의 외침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리유는 그러한 환희가 항상 위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고 있었다. …… 즉 페스트균은 결코 죽거나 소멸하지 않으며, 그 균은 수십 년간 가구나 옷가지들 속에서 잠자고 있을 수 있고, …… 꾸준히 살아남아 있다가 아마도 언젠가는 인간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가져다주기 위해서 또다시 저 쥐들을 흔들어 깨워서 어느 행복한 도시로 그것들을 몰아넣어 거기서 죽게 할 날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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